쌍둥이 아기들 발바닥 문신(타투) 후기

 

 

 안녕하세요. 이수아비 입니다.

 IT 관련 포스팅만 하다가 이번에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저의 소소한 일상도 기록할 블로그이기에 며칠 되지 않은 문신 후기를 포스팅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부산에 살고 있고 남매 쌍둥이 아빠입니다. 아가들 태어나기 전부터 추성훈이 했던 발바닥 문신을 보며 우리도 저거 꼭 하자고 와이프랑 다짐 했었습니다. 둘 다 개방되어 있는 성격이지만 문신의 문자도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출산하고도 한동안 얘기만 했지 어디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괜히 피부에 안좋은 병이라도 생기는거 아닌가 걱정되면서도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건 없겠지 싶다가도 걱정 되는 마음이 왔다 갔다 했었습니다. 그래도 더 늦어지면 안될거 같아 가게에 오는 단골 손님 중 문신하신 여성분에게 부산에 잘하는 곳 있냐고 물어물어 한군데 소개 받게 되어서 예약하고 문신을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작은 개인 카페 운영 중 입니다.)

 

 



 문신하기로 한 당일 쌍둥이들을 맡길데가 없기 때문에 와이프랑 같이 아기들 돌봐주시는 저희 장모님이랑 5명이서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타투하시는 분이 여자 분이셨고 지하철역 몇번 출구에서 전화달라고 하면서 정확한 매장 주소를 알려주지 않아 혹시 가정집에서 하는건가 싶었는데 따로 지하 1층에 위치한 타투 샾이 있었습니다. 찾아오기 힘들까봐 지하철역으로 말해주셨다고 합니다.

 

 

 

 

 문신을 진행할 작업실 모습니다. 타투 샾 내부 사진을 찍은게 이거 밖에 없네요. ^^;; 

 쌍둥이들도 같이 간거라 아가들 보랴 문신 디자인 어떻게 할지 의논하느랴 정신이 없었습니다.  작업실 외에도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여 트윈유모차에 아가들도 태우면서 있었습니다. 

 

 

 타투 하시는 여자분은 예상과는 다르게 평범하게 생기신 9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온몸에 문신을 휘감고 계시는 분을 상상했는데 오히려 아기 키우는 분이라서 그런지 쌍둥이들 보면서 좋아 하시고 편하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문신 계획은 저는 왼쪽 등에 아들 손바닥 하나 딸 손바닥 하나 찍어서 태어난 날 레터링을 넣고 와이프는 아들 발바닥 하나 딸 발바닥 하나 찍고 태어난 날 레터링을 넣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가들 태어난날 병원에서 찍어주는 발바닥 문서를 안가지고 와서 당황했다가 마침 사진으로 찍어놓은게 있어서 일단 와이프는 그걸로 디자인 만들기로 하고 저는 주변에 스탬프 잉크 사다가 현장에서 손바닥 찍어서 하기로 했는데 일요일이라 주변에 오픈한 문구점은 없고 편의점에는 작은 인주만 팔고 있어서 어쩔수 없이 인주를 사서 손도장을 시도 해봤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만 5개월 다된 아기의 손바닥 찍기는 정말 정말 힘이 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손을 자꾸 쥘려고 하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난 와중에 겨우 힘들게 찍어도 억지로 찍으거라 모양도 안나오네요.

 결과는 인주 묻은 아기 옷, 손, 얼굴과 장모님 및 와이프의 따가운 눈총만 남았네요. ㅠㅠ

 부모의 욕심이 부른 대참사였습니다.

 

 

 

 결국 저도 등에다 아기 발바닥 찍기로 하고 디자인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디자인을 출력하고 복사지에 본을 뜨고 남은거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 발바닥은 아들 것이고 오른쪽 발바닥은 딸의 것입니다. 레터링은 딸 뒤에 초성 J와 아들 뒤에 초성 M을 하기로 하고 추가로 태어난 날을 적었습니다. 

 (아가들 생일은 삼겹살 데이 입니다. 매년 삼겹살 먹어랏!!)

 

 

 디자인 작업 순서는

 

1) 발바닥 사진 및 발바닥 찍은 문서 스캔 후 PC로 몇가지 크기 조정 후 인쇄

2) 고객이 원하는 크기로 픽스 후 수작업으로 복사지(?)에 라인 따기

3) 레터링 글자 선정 및 폰트 선정하기

4) 최종적으로 피부에 문신 위치 잡기

 

 이런식으로 진행 됩니다.

 

 

 와이프는 발목에 할거라 발바닥을 조금 축소해서 했고 저는 등에다 할거라 조금 크게 작업했습니다.

 

 

 

 와이프 발에 문신 디자인의 위치를 잡은 사진입니다. 저 라인을 따라 타투기계에서 잉크 같은게 같이 나와서 피부에 넣는 것 같았습니다.

 

 

 

 

 

 제 왼쪽 등에 찍어 본 문신 디자인 사진입니다. 

 근육 없는 평범한 현실 남자 등입니다. ㅋㅋ

 (등드름 보이는 건 ㅠㅠ)

 

 

 


 

 디자인이 나왔으니 와이프부터 문신을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쌍둥이들 밥먹이고 기저귀도 갈았고 아가들이 심하게 칭얼 거릴때를 대비해 장모님이랑 먼저 집에 갈 수 있게 와이프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레터링부터 시작했는데 문신 해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발등은 정말 정말 아프답니다. 특히 레터링 용 타투 바늘은 더 깊게 들어가서 더 아픈데 발등은 살점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아픈 부위라고 합니다. 

 레터링 작업은 5~10분정도 걸렸고 와이프가 급하게 저를 호출하며 물한잔 달라고 요청하고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출산한지 그리 길지 않고 몸이 회복이 안된 상태인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결국 발바닥 작업은 한템포 쉬면서 더 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하고 저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레터링부터 작업했는데 아픕니다. 와이프는 정말 아팠겠다 싶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래도 저는 참을 만해서 계속 진행했는데 5분 정도 흐르고 통증이 약해지길래 물어보니 발바닥 작업은 다른 타투 바늘로 하는거라 레터링보다 덜 아프다고 합니다.

 

 타투 작업은 25분 정도만에 완료 되었고 처음 한 문신이였지만 생각보다 참을 만했습니다. 와이프도 이번에 안하면 못할거 같다고 레터링보다 훨씬 덜 아프다는 얘기에 결국 발바닥까지 하기로 하고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와이프 발목에 발바닥 타투작업하는 사진입니다. 바늘 옆에서 문신용 잉크 같은게 나오면서 피부에 착색 되는거 같아 보입니다. 디자인 도안은 우선 굵은 라인만 따서 피부에 찍은 후 작업할때 계속 발바닥 사진을 보면서 최대한 비슷하게 작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저희가 한 문신 형태는 일반적으로 보는 단색으로 찍은 문신이 아닌 그레이 작업이라고 문신에 명암을 주면서 하는 작업이라 더 이쁘게 나왔습니다. (비용은 더 비싼것 같습니다.)

 

 

 


 

 

 

최종 결과물입니다.

 

 

 와이프 발등의 레터링과 발목에 아가들 발바닥 문신입니다.

 

 

 

 

 

 

 제 등의 아가들 발바닥과 레터링 문신입니다.

 

 

 그레이 작업이란걸 해서 그런지 결과물이 정말 이쁘게 나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빨간 붓기가 빠지면서 좀 더 연해질 수 있는데 한달 안에 오면 리터치 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문신은 관리가 생명이라고 바셀린이랑 비판텐연고 잘 발라주고 한동안 건조하게 하면 안된다고 주의사항을 잔뜩 알려주셨습니다.

 

 

 

 둘다 첫 문신이었는데 엄청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문신 좀 해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가격은 싼편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기들 데리고 가서 준비 작업만 2시간 넘게 걸리고 그레이 작업도 정말 이쁘게 나왔고 아가들 발바닥 문신인데 돈생각하지 말자고 얘기하며 둘이서 서로 문신 보며 히히덕 거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또 하자 소리 안나올까 모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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